오랜만에 도반과 함께 서울 경복궁을 찾아 양지쪽 돌 위에 걸터앉아 따사로운 늦가을 햇살과 바람, 나무 잎새들의 하늘거림 비둘기들의 군무, 조상들이 세운 옛 궁 한옥의 고즈넉한 숨소리를 들으며 한 시간여를 즐기다 기차 시간 때문에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하려 근처 2층 건물에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는 중화요리 집엘 들어갔는데, 겉 모습과는 달리 실내는 지저분하고 음식 맛도 별루였답니다.
함께 자리한 도반이 하는 말. “이곳 경복궁은 관광객들이 많으니 고급스러운 외모도 상업적 수단일 수 있겠다.” 면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평가하더라도 그 사람 내면의 됨됨이 보다는 종종 외모로 평가하게 되기도 한다.”면서 명절 때 자신이 사돈댁과 주고받는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외동딸이라서 그런지 넉넉지 못한 살림에서도 명절 때면 항상 고가의 건어물을 보내오는데,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부부인데 자신은 밖에서 먹는 시간이 더 많아 결국 건어물들을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게 되기 때문에 그게 항상 부담스럽다” 고 하면서 “한번은 집에 유명 백화점 상자가 있어서 그곳에 사돈댁 선물을 싸서 전하라고 아들 내외에게 주니 며느리 하는 말이 어머님은 백화점을 안 가시는 줄 알고 있는데, 어찌 여기를 가셨어요?.”하길래 묻지 말고 갖다 드리라고 했는데 다음날 아들 하는말 “장모님이 왜 이리 고급 선물을 하셨냐”면서 고맙다고 하시더랍니다.
며느리는 내용물과 포장지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더 반가워
제일 보고 싶은/손자 하나 때문에/손주들을 모두 불렀는데/좁은 집구석/뛰고 솟고 굿을 해대니/아래층 사람에게 미안해 죽게어//늙으니 둘이서/조용히 살다 보니/떨어져 있다 보면/많이 보고 싶다가도/곁에 와 울고 불고/정신이 없어//올 때는 반가웠는데/간다고 하니/더 반가워.
BEST 뉴스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광부 떠난 1만4천 평 아파트 터…파크골프로 사북을 깨우자
정선 관내 흩어진 54홀·6천여 객실 연계해 전국대회와 체류형 관광 기반으로 한때 광부와 그 가족들의 삶을 품었던 사북광업소 아파트단지가 철거된 지 10년이 넘었다. 웃음과 발걸음이 오가던 자리는 이제 4만6천㎡의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석탄산...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신동읍 한복판에 워터파크가 뜬다
정선군 신동청소년·아동장학복지센터(센터장 최종주)가 무더위에 지친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도심형 물놀이장을 선보인다. 센터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센터 일원에서 ‘2026년 지역연계활동 워터밤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물놀이 시설이 부족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청소... -
“강원랜드 고객 모두를 범죄자로 모나”…폐광지역 ‘생존권 투쟁’ 선언
금융당국이 강원도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강원랜드 카지노(사진)고객확인제도(CDD)를 모든 이용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폐광지역의 분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강원랜드 이용객을 사실상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함께 매출·폐광기금·배당금 감소가 지역경제 붕...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