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 잎새에서 초록으로 그리고 초록에서 울굿 불굿,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상으로 물들어 가드니, 입동이 지나자 조금씩 회색으로 바래갑니다.
나무와 잎새들, 영혼이 맑으면 저리 예쁘게 물들어, 한 점 바람 없이도 뚝 뚝 떨어져 떠나게 되는 것일까?
내도 남은 시간 맑은 영혼으로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다 보면, 저리 고운 색으로 물들어 방하착(放下着 : 집착하는 마음도 어리석은 아집도 모두 내려놓는다는)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연두색의 잎새들이 진초록의 여름 지나 이제는 따가운 가을 햇살에 식음(물을 먹는 일)을 전폐하고는 자신의 몸을 가볍게 말리면서 떠나야 할 때를 기다리고 있어…
자신이 자리 비움을 해 줘야만 내년 봄 연두색 잎새들을 다시 피울 수가 있기에 말입니다.
그런데 떠남을 준비하는 저 잎새들의 아픔들이 우리에겐 왜 그리 아름답게만 보이는지. 그래서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는가…
내 이웃들도 때가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곁을 떠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도 떠나야 하는 날이 멀지 않았음에 이왕 한번, 꼭 한 번 왔다 가는 이승 살이를, 저리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왠지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은, 이승살이에 연연하는 집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낙엽의 소리
빗소리 창문 여니/낙엽 지는 소리에/오마하지 않던 이가/실없이 기다려져//행여 하는 마음에/밤 새 뒤척이다/소쩍새 울음 그쳐/방문 열고 내다보니//처마 끝 눈 섶 달은/실없이 웃고 있고/댓돌 위엔 낙엽들만/소복이 쌓였어라.
BEST 뉴스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광부 떠난 1만4천 평 아파트 터…파크골프로 사북을 깨우자
정선 관내 흩어진 54홀·6천여 객실 연계해 전국대회와 체류형 관광 기반으로 한때 광부와 그 가족들의 삶을 품었던 사북광업소 아파트단지가 철거된 지 10년이 넘었다. 웃음과 발걸음이 오가던 자리는 이제 4만6천㎡의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석탄산...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신동읍 한복판에 워터파크가 뜬다
정선군 신동청소년·아동장학복지센터(센터장 최종주)가 무더위에 지친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도심형 물놀이장을 선보인다. 센터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센터 일원에서 ‘2026년 지역연계활동 워터밤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물놀이 시설이 부족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청소... -
“강원랜드 고객 모두를 범죄자로 모나”…폐광지역 ‘생존권 투쟁’ 선언
금융당국이 강원도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강원랜드 카지노(사진)고객확인제도(CDD)를 모든 이용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폐광지역의 분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강원랜드 이용객을 사실상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비판과 함께 매출·폐광기금·배당금 감소가 지역경제 붕...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