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빠르게 뒤섞이며 나타나기 무섭게 사라지는 수많은 이미지들 속에서 느껴지는 먹먹한 정적과 공허함이 작업의 소재가 된다.
실체 없이 부유하면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오늘날의 사건과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몽상적 공간을 창조한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관념적 자연 풍경은 사색과 명상의 장소로 작용하며, 산과 물, 콘크리트 건물이나 벽과 같은 거대한 물상 앞에서 마주하는 공허한 소외감과 경외감과 같은 감정은 시간이 정지된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진 채 와유하는 자아를 만들어낸다.
텅 비었음과 동시에 가득 차있는 이 공간은 본인의 사유 혹은 무의식 속에서 단편적으로 걸러진 장면이나 실재의 허구적 표상의 조각들의 나열이고, 이 허상의 조각들은 이내 자연의 형상과 함께 예리하고 날카로운 기하학 선과 면들이 뒤섞인 공허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마주했던 이미지로부터 시작하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와 관념들이 명상의 공간을 상정하고 본인은 이렇게 ‘텅 빈 공간’을 작품의 이미지로 현케 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너무나 쉽고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순간의 기록을 고요한 이상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본인만의 몽환적 사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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