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암사 - 적멸보궁
정암사 일주문에는 탄허스님이 쓴 태백산 정암사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탄허스님은 근현대 한국 불교의 대강백(大講伯) 이라 불리는 큰 스님으로 생전 학승으로 명성을 떨쳤고, 여자임금의 탄생과 남북통일 등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정암사 경내로 들어서면 좌측에 근래에 지어진 선불도량이 있습니다. 여기서 극락교를 건너면 적멸보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적멸궁으로 가는 길목에 꼿꼿이 선 주목이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자장율사의 주장자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즉 1300년 전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이 절을 건립한 자장율사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이것이 자라났다는 것입니다. 정암사에는 이런 전설이 상당히 여러 가지 전해져 내려와 정암사가 전통 사찰로 가지는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진과 비교해 봤을 때 주장자의 위치는 남동쪽으로 3~4미터 가량 옮겨 심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적멸궁의 현판은 적멸궁(寂滅宮)이라는 단 세글자만 적혀 있어 인상적입니다. 적멸궁은 3~4단의 막돌로 쌓은 기단 위에 세워졌는데, 기단의 윗면에는 다듬지 않은 자연석, 덤벙주초를 놓고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을 올렸습니다. 적멸궁에는 조선 후기 양식의 단청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단청은 최근에 다시 복원돼 화려한 색채를 뽐내고 있습니다.
적멸보궁 내부에는 여느 적멸보궁과 마찬가지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따로 모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중탱화 두 점과 동종이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자장율사에게 내렸다는 금란가사(錦蘭袈裟)가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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