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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표 대 1012표… 1995년 정선군의원 선거, 연장자 당선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7.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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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직의 선거이야기-국회의원선거 3표 차 낙선, 한 표의 값은 얼마일까? (9회)

성희직 정선진폐상담소장.jpg

 성희직(시인.정선진폐상담소장)

 

당선보다 어려운 건 결국 주민의 신뢰를 얻는 것

몇표차 패배 큰 상처 그럼에도 아픔 빨리 털어내야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의회마다 의장단을 선출하고, 의원이 많은 대도시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대부분은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하였다. 강원도의회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박길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정선군의회는 배왕섭, 태백시의회는 고재창 의원을 의장으로 각각 뽑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80명이라고 밝혔다. 자치단체장 선거에선 광주광역시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그리고 시흥시장이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또 광역의원 선거에선 34명이, 기초의원선거에서는 40여 명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대부분 특정 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과 경북지역 선거구이다.

20004.13 총선에서 문학진 후보는 경기도 광주에서 3표 차로 낙선하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문세표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선거에서 최소 표차 낙선이란 기록을 세웠다(재검표 결과 2표 차). 그해 선거는 유독 근소한 표 차로 낙선한 후보가 많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선 한나라당 김영구 후보 34,798표 민주당 허인회 후보 34,787표로 11표 차 낙선, 김대중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김중권 후보는 19표 차이로 떨어졌다. 2000년 총선에선 1위와 2위 표차가 1천 표 미만인 곳이 15곳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선거구가 많았다.

 

김수웅.jpg

<김수웅 후보 선거벽보.>

 

1995년 정선군의원 선거 때 남면 선거구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하였다. 개표결과 김수웅 후보 1012, 전주열 후보 1012, 홍동주 후보가 621표를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 당선규정에 따라 김수웅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당선된 김수웅 의원은 전, 후반기 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당시 기초의원은 지금과 달리 선거구를 읍, . 동별로 나누고 정당 공천이 없어 모두 무소속이었다. 국회의원선거에서 3표 차로 낙선한 문학진 후보, 또 같은 표를 얻고도 연장자여서 당선자로 결정되고 군의회 의장까지 지낸 김수웅 후보에게 한 표의 값어치는 얼마쯤 될까? 몇억? 몇천만 원? 1995년 군의원 선거에서 정선읍 지역구 배선기 후보는 3,263표를 얻었고, 동면 선거구 최승구 후보는 450표를 얻고도 당선되었다. 유권자가 많은 정선읍과 가장 적은 동면(현 화암면) 당선자 득표 차가 무려 7배가 넘었음을 알 수 있다.

태백에서도 강원도의원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선거구가 있었다. 1998년에 제5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손석암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 2002년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4명이 경합을 벌여 한나라당 김연식(이후 태백시장 역임) 후보(득표율 39.19%)에게 2표 차로 낙선하였다.

손석암 후보는 와신상담(臥薪嘗膽) 재기를 노려 2010년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 65.52% 득표율로 당선되어 도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6.3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건수가 모두 1,482건이라고 밝혔다. 경고 및 준수 촉구 같은 경미 사례가 많지만, 금품제공, 후보자 매수, 공무원 선거개입, 허위사실 유포 등 중대한 위반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선거법은 매우 엄격하다. 내 선거든 남의 선거를 돕든 법 테두리 내에서 하지 않으면 자칫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문세표사례처럼 공직선거에서 몇십 표도 아니고 한두 표 혹은 열 표 미만 표 차로 낙선한 후보의 심정이 어떨까. 그야말로 미치고 폴짝 뛸노릇일 터이다. ‘선거 기간에 몇십 명만 더 만날걸’ ‘몇 시간만 잠을 덜자고 다녔어도’ ‘누구만 참모로 도와줬어도 당선했을 텐데오래도록 그런 아쉬움과 후회가 뇌리에 맴돌고, 또 원망과 미운 사람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패배한 아픔은 빨리 훌훌 털어버리는 게 좋다. 그런 멘탈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정치엔 미련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실패에서 세상을 배우고 삶의 이치를 깨닫는 법. 큰 정치든 지방정치를 하든 표를 얻을 궁리에 몰두하기보다 민심을 얻는 지혜와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그런 자세와 마음가짐이면 표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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