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로지 생각을 없애려고 애를 쓰나 결국 없애지 못한다. 그러니 앞의 생각을 마음에 두지 말고, 뒤에 일을 섣불리 추측하지 말며, 단지 현재의 일을 충실하게 처리해 나가면 차츰 무념(無念)의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옛날에 어느 마음씨 좋은 부자가 두 하인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마지막으로 일을 맡겼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자네들은 자유의 몸이 되는 걸세. 마지막으로 오늘 밤에 할 일을 주겠네.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아주게. 될 수 있으면 튼튼하게 엮도록 하게.”
주인이 말을 마치고 돌아가자, 하인 하나가 투덜거렸다.
“정말 지독한 양반이군.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고 하니 말이야.”
그러나 다른 하인은 주인이 시킨 일을 시작하며 말했다.
“그렇게 불평하지 말게. 내일이면 우리를 풀어 주신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게 주인님께 해드리는 마지막 일이니 열심히 하 세.”
그는 새끼를 가늘고 튼튼하게 엮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 대충 얼기 설 기 엮어 놓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주인은 하인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부터 자네들은 우리 집 하인이 아니고 자유인일세. 그동안 내 집에서 일하느라 고생이 많았으니, 어젯밤에 자네들이 엮은 새끼로 여기 돈 궤짝에 있는 엽전을 마음대로 꿰어 가지고 가게.”
이렇게 되자 결과는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길고 튼튼하게 새끼를 꼰 하인은 양껏 엽전을 가지고 갈 수 있었으나, 불평을 늘어놓던 하인은 새끼가 너무 굵어 엽전을 제대로 꿸 수가 없었다.
-이야기 채근담- 에서 발췌
BEST 뉴스
-
차 한 잔의 행복- 의원의 지혜
천금을 주고도 한때의 환심을 사기 어려울 때가 있고, 한술의 밥으로 평생의 감은(感恩)을 이룰 수도 있다. 대체로 사랑이 깊으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미워함이 몹시 심하면 오히려 기쁨이 된다. -채근담 전집 115- 옛날에 사이가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사소한 일... -
[사설]‘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새만금 카지노…폐광지역 생존권이 장난인가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구상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돌연 ‘단순한 아이디어’로 축소됐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달 공식 기자회견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을 민선 9기 도정의 중점 방향으로 제시... -
차 한 잔의 행복- 깨진 그릇
새끼로도 톱을 삼아서 오래 쓰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오래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찾기를 더해야 한다. 물이 모이면 도랑이 되고, 참외는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니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이다. 성미가 급해 무슨 일이든 진득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