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소득이 만든 ‘인구 대반전’…주택 안정, 일자리 창출 등 "먹고사는 문제 중심" 정책 중요
<정선군 인구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6.3지선에서는 이주민의 표심이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6·3 지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수장의 선출을 넘어, 향후 4년간 군정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선의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보다 ‘사람’이다.
출산이 아닌 이주로 인구가 증가한, 이례적인 흐름이 선거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출산 아닌 이주가 만든 기적”…연일 인구 증가
정선군 인구는 2026년 2월 기준 3만 5,001명.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발표(2025년 10월) 이후 전입 인구는 2,266명, 전출 597명을 제외하면 순증 1,669명에 달한다.
사실상 인구 증가의 대부분이 외지 유입이다.
지역에서는 “읍면마다 희망의 꽃이 피고 있다”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그만큼 변화의 체감도는 크다.
유입 인구의 65.8%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출신이며, 연령대는 40~60대가 중심이다.
은퇴 후 삶의 질을 고려한 ‘생활형 이주’가 주를 이루고, 최근에는 강원랜드 종사자 이동까지 더해지며 30~50대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 “선거 판도 뒤집는 변수”…‘핵폭탄급’ 위력 예상
이 같은 변화는 곧바로 ‘표’로 이어진다.
정선군의 18세 이상 유권자는 2025년 대비 1월 중순까지 1,600명 이상 증가했다.
오는 6·3 지선에서는 약 3만 3,000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변수다. 2022년 정선군수 선거는 432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다.
새롭게 유입된 2,266명 이상의 유권자는 단순한 인구가 아니라, 판 자체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변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핵폭탄급 표”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 고한·사북읍 ‘폭발적 증가’… 승부처로 부상
특히 눈여겨볼 지점은 지역별 인구 변화다.
지난해 9월 이후 인구 증가를 보면 고한읍 466명, 사북읍 202명으로 두 지역에서만 668명이 늘었다.
여기에 신동읍, 남면까지 포함하면 강원랜드 배후 생활권 4개 지역에서만 840명이 증가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도 선거의 승부처였다.
아울러 대규모 유입까지 더해지며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판을 가르는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강원랜드 직원과 협력사 종사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 낮은 투표율이 변수… “400표 움직인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고한·사북읍은 그동안 면 지역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하지만 유입 인구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 투표율이 62%에서 67%로 단 5%만 올라가도 400표 이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다.
박빙 선거에서는 당락을 뒤집기에 충분한 수치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진영은 “결국 고한·사북에서 승부가 난다”는 판단 아래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 “보수-진보보다는 생존”… 유동표 성격 뚜렷
이주민 표심의 특징은 명확하다. 이념보다 ‘생활’이다.
유입 인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은퇴·귀촌 중심의 생활형 이주, 기본소득 정책 수혜 목적 이동, 강원랜드 중심 일자리 이동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치 성향보다 개인의 실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던 중장년층도 기본소득 유지 여부에 따라서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이 아니라 ‘흐름을 타는 유동표’ 성격이 강하다.
■ 기본소득 유지냐 확대냐… 선거 최대 쟁점
결국 이번 선거의 핵심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농어촌 기본소득을 2년 후에도 계속할 것인가, 지급 금액은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정선군은 지난 2월부터 주민 1인당 월 15만 원 지급을 시작했다.
이 정책이 인구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만큼,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각 후보는 주택 안정, 일자리, 복지, 정착 지원 등 이주민 맞춤형 정책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정선은 지금, 유권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선을 단순한 인구 증가 지역이 아닌 “유권자 밀도 증가 지역”으로 분석한다.
고령화로 전체 인구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지만,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책과 선거 결과가 더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구조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 “결국 사람의 선택”… 정선의 미래를 가른다
이번 정선군수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다.
기본소득이라는 정책 실험의 성패, 그리고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해법이 시험대에 오른다.
전주열 전 정선군 부의장은 “정선 인구 증가는 기본소득의 영향이 크다”며 “특히 고한·사북·정선읍이 당락을 결정짓 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승부는 ‘사람’이 가른다.
정선으로 들어온 새로운 주민들, 그리고 기존 주민들의 선택이 맞물리는 순간, 정선지역의 정치 지형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희기자 kwh635daum.net

<2022년 6.1지선 후보자별 득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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