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만 믿음으로써 간계에 속는 사람이 되지 말고, 잘난 체하여 객기를 부리는 사람이 되지 말라.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기 위해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 것이며 자기가 졸렬치 않다 하여 남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자가 되지 말라.
영리한 토끼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토끼는 먹을 것을 찾아 온 숲을 헤매다가 결국 마을까지 내려가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구미를 당기는 냄새가 솔솔 풍겼다.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나는 곳으로 갔더니 그곳은 콩밭이었다. 이젠 살았구나 하고 토끼는 콩밭으로 뛰어 들어갔으나, 그곳은 함정이었다. 사람들이 놓은 덫에 걸리고 만 것이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자신을 구해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토끼의 머리 위로 파리들이 윙윙 거리며 날고 있었다. 토끼는 순간적으로 꾀를 냈다.
“파리 님, 나를 좀 도와주세요. 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나는 꼼짝없이 죽게 될 것입니다.”
평소에는 안중에도 없던 파리를 자신의 위기에서 파리에게 도움을 청한 토끼의 영리함도 대단한 것이었다.
토끼의 말을 듣고 파리는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며 방법을 물으니
“당신 친구들을 많이 불러다가 내 몸에 그냥 앉아 있게만 하면 되오.”
파리는 토끼가 하라는 대로 친구들을 불러다가 토끼의 몸 구석구석 달라붙어 있게 했다.
잠시 후, 덫을 놓은 사냥꾼이 콩밭으로 들어왔다.
“아니 웬 파리 떼가 이렇게 몰려왔지? 그새 토끼가 썩어버린 모양이군.”
사냥꾼은 덫에서 토끼를 꺼내 휙 던져 버렸다.
목숨을 건진 토끼는 평소에 하찮게 여겼던 파리들에게 머리를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 이야기 채근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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