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에 무뚝뚝하고 고집이 센 남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예쁘고 착하고 애교가 많았기 때문에 아내의 상냥스러운 말과 행동이 권위적인 고집불통과 무뚝뚝한 불친절을 가려주곤 했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하는 길에 가게에 들러 두부 한 모 사 가지고 오시라고 부탁을 하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편이 “남자가 궁상맞게 어디 두부를 사들고 다니냐”고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 아내가 가게에 가서 두부를 사 가지고 오다 음주 운전자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답니다.
병원 의사의 말에 의하면 죽은 부인의 손에 검정 비닐봉지에 으깨진 두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부인을 죽게 한 거나 다름없다는 죄책감에 더욱 슬퍼하며 죽은 부인의 손을 잡고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통곡했답니다.
내 당신에게 너무나 잘못했으니 나를 함께 데려가 달라며 우리 저세상에서는 당신이 나로 태어나고 내가 당신으로 태어나서 내 당신을 왕으로 모시겠다며 대성통곡을 하더랍니다.
그 마음씨
김 한 경
얼마를 눈에 넣고 살아야
보고품은 지워지고
몇 날을 보듬고 있어야
기다림은 잊혀질까
곁에서 손을 꼬-옥 잡고 있어도
보고 싶다 던 그 마음
그 마음씨 곱씹으며
내 늙어 가리니
그 마음씨 되삭임질 하며
내 죽어 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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