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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언론 길들이기, 정선군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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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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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기고_최종균.jpg▲ 농부 최종균

지역언론 길들이기, 정선군은  사과하라

정선신문이 그간 여러모로 고군분투 했다고는 하나 언론 본연의 소임인 이성적이고 건강한 비판의 기능이 약했다. 

일례로 필자는 지난겨울 정선신문과 정선아리랑제 성과에 대해 꽤나 지난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정선아리랑제 관람객 수가 허위로 과대포장 됐음이 확실하다는 필자의 주장에 최광호 정선신문 대표는 그렇게 해서라도 중앙예산을 더 확보하고 이를통해 지역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려는 정선군의 입장도 있지 않겠냐고 하는 견해였다. 언론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왜 행정기관의 마인드로 접근하는지 매우 못마땅했다.

그런 시각이 지역신문의 한계, 특히 정선이라는 좁은 지역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한편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정선군 기관지의 논조 아닌가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간간히 목소리를 낸 적도 있었는데, 최근 정선신문 기사 중 기억되는 몇몇 사례는 △정선농협의 대형 하나로마트 건립에 따른 지역상권 위협 우려 △정선군시설관리공단 간부의 폭행사건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따른 지역 이미지 악화와 이로 인한 국민들의 반감 증폭·폐특법 연장 불가 여론 확산 우려 등이다. 주변의 평가를 들어봐도 정선신문은 대체로 ‘정선군 기관지’라 할 만큼 지나치게 온건하지만 이따금 몇몇 사안에 대해 볼만한 기사가 나오기도 하는 수준의 지역신문이다.

최근에는 임기가 석 달 남은 정선군의회 의원들과 퇴직을 석 달 앞둔 군청 실·과장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간 것에 대해 ‘졸업여행’이라며 비판한 기사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 기사가 특히 더 이슈화 된 것은 기사가 나간 이후 정선군이 정선신문에 정기적으로 의뢰하던 정례광고를 끊었고, 이에 대해 정선신문 측이 정선군청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규탄 공론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방선거국면이라 온 정선이 시끌시끌하고 아마도 눈귀달린 모든 이가 이 사실을 알고 있을 정도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그래도 정선군의 이 사건 관계자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모양새다. 여태까지 한마디 사과는커녕 공식적인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선신문 대응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반응했을 뿐’이라든지 ‘선거용 마케팅’이라는 식으로 본인들이 저지른 유치한 대응에 쏠린 군민의 관심을 축소하려 애를 쓰고 있는듯 하다. 이에 더해 거짓해명과 모함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내년부터는 군의회 의원 해외연수에 군청 집행부 직원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도 한다.

군청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라고 만들어 놓은 의회가 집행부와 외유성 해외연수를 함께 가다니 그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자가당착이다. 이런 일련의 최근 행태를 보면 정선신문의 주장에 한 치의 거짓이라도 있었다면 정선군이 공식적으로 대응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법적대응이나 사과 혹은 해명이라도 할 명분이나 용기도 없이 치졸한 모함과 프레임 전환으로 사태를 모면하려고 하는 비겁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말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정선신문 측은 정선군 관계자들의 거짓 비공식 해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짓을 공표하면 관련 세부증거를 모두 공개하고 법적대응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들이 사실대로 말하기엔 너무 창피하니까 주변인들에게 다른 핑계를 대며 둘러대는 것까지는, 그 입장이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한다. 젊은 사람 몇몇이 어렵게 꾸려가는 정선신문보다 3만8천여 군민의 꿈과 미래 운운하는 정선군 관계 공무원들이 더 미성숙한 모습이다. 

정선군 여타 후배 공무원들의 체면과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정선군의 지역언론 길들이기 시도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가 있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물론 필자가 말하는 사과는 정선군민들에게 하는 사과를 말한다. 정선군은 군민들의 알권리를 제한하려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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