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정선경찰서로 발령받아 근무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담당 업무가 많지만 그 중 가장 신경 쓰는 업무가 불법 사행성 게임장 단속업무다.
사실, 처음부터 게임장 단속업무에 매진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게임장으로 인해 피해신고가 자주 접수돼 어쩔 수 없이 게임장 단속을 했던 것이 그 시작인 것 같다.
게임장을 단속하려니 자연스럽게 게임장에 드나나는 다양한 부류들의 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80대의 어느 노인분은 정선 5일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러한 장사로 인한 수익금과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 5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게임장에서 게임을 한다.
50대의 한 남자는 타지역에서 성실히 회사를 다니며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다 우연히 가족여행 중에 게임장에서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중독이 되어 이제는 가족과도 헤어져 이곳에 홀로 방을 얻어 생활하면서 일정한 직업 없이 하루하루 돈을 모아 종일 게임을 하며 인생을 탕진한다.
또, 다른 경우는 아내가 우울증세가 있어 조금이나마 치료에 도움이 될까 싶어 재미삼아 게임장에서 게임을 하도록 권유를 하였는데 그만 게임에 중독돼 가정불화로 이어져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중독된 사람들의 사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다양한 부류들의 중독된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은 공통적이다. “제발, 저 게임장 좀 단속해서 내가 게임을 못하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그렇다, 이미 중독이 되어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은 게임에 대한 포인트를 돈으로 환전해 주어 사행성을 조장, 중독을 극대화 시킨다.
물론, 불법이다.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서민이다. 엄밀히 말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고 불법 게임장에 출입하면서 한 달 사이에 수백에서 천만원 단위의 돈을 잃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탓에 나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하여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서민들의 생활을 궁핍하게 하고 가정을 파탄에 빠트리며 삶을 나락으로 몰아넣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강력하게 단속하여 근절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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