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강원도의회 지역구 의석수를 춘천 2석, 원주 1석, 강릉 1석 늘리면서 정선은 1석 줄였다. 단 2석인 도의원 의석이 하나로 통폐합된 것이다.
정선과 마찬가지로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영월은 현행대로 2석을 유지했다. 정선군번영연합회 등 사회단체들은 이러한 결정이 행정편의적이며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킨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왜 정선만 통합됐을까.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과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은 정개특위에 정선과 영월 도의원 의석을 2석으로 유지해 달라고 공히 공식 요청했다고 하는데, 왜 유상범 의원의 요구만 받아들여졌을까.
정선군의 인구가 영월보다 더 적다고는 하지만, 사실 영월은 영월읍을 리 단위로까지 쪼개 다른 면에 붙이는, 기형적 선거구를 만들어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었다는 점에서 도의원 선거구 통폐합의 명분이 정선보다 적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도 강원도의원 정선1·2선거구 통폐합은 이해할 수도 없고,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결정이다.
통폐합 대상이 된 현역 도의원 중 한 명은 국회든, 소속 정당이든 어디를 향해서도 머리에 빨간 띠 한번 매어보지 않고, 발표 이튿날 곧바로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버렸다.
비례대표 한 석을 우리지역 출신으로 배정하라는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과 함께 말이다. 지금의 인구 감소 추세라면 어차피 지방선거 한두 번 지나면 없어질 선거구였고, 이를 빌미로 비례대표라는 실리라도 챙기자는 취지로 보인다. 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이 하는 일은 대동소이할지라도 존재 이유는 그렇지 않다. 비례대표에게 정선을 대변하라 요구하기 어렵고 그것이 옳지도 않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고 주민의 이익을 지켜줄 소중한 자리 하나를 자동문 열리듯 조용히 뺏긴 정선. 요즘 ‘다리빨’을 지날 때면 받게 되는, 괜히 송구스러울 정도로 깍듯한 인사를 마주할 때면 회의감이 든다. 뽑아달라고 인사하는 사람은 있어도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사람은 없구나. 여기도 저기도.
BEST 뉴스
-
차 한 잔의 행복- 의원의 지혜
천금을 주고도 한때의 환심을 사기 어려울 때가 있고, 한술의 밥으로 평생의 감은(感恩)을 이룰 수도 있다. 대체로 사랑이 깊으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미워함이 몹시 심하면 오히려 기쁨이 된다. -채근담 전집 115- 옛날에 사이가 좋지 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사소한 일... -
[사설]‘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새만금 카지노…폐광지역 생존권이 장난인가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구상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돌연 ‘단순한 아이디어’로 축소됐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달 공식 기자회견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조성을 민선 9기 도정의 중점 방향으로 제시... -
차 한 잔의 행복- 깨진 그릇
새끼로도 톱을 삼아서 오래 쓰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도 오래 떨어지면 돌을 뚫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찾기를 더해야 한다. 물이 모이면 도랑이 되고, 참외는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니 도를 얻으려는 사람은 하늘에 맡겨야 할 것이다. 성미가 급해 무슨 일이든 진득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