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남매 키워낸 내집 헐려서 월세 얻어 이사갑니다
“넘의 집 일을 다니며 자식들 여섯을 키워낸 집이에요, 넘들이 보면 거지같다고 하겠지만 명절이면 자식 손자들 모여 행복하게 지내는 내 집이었지요”
이삿짐을 싸느라 바쁜 최순갑(83세) 어르신은 정선읍 녹송로 130에서 45년 넘게 살며 자식 여섯을 키워냈다.
그동안 살아 온 이야기를 꺼내는 그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량면에서 꽃다운 스무살에 동면으로 시집갔다. 시집가 보니 시어머니는 안 계시고 시아버지에 시숙들에 갖 시집온 새댁이 집안 살림을 맡아야 했다.
그러다 동면에 수해가 나고 시댁이 모두 정선 읍내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때 이사 와서 시댁에서 살림을 나면서 지은 집이다.
“지금은 벌어먹고 살기도 그때보단 수월한편이지요, 나 살아 온 이야기를 하자면 말도 못해요. 넘의 집 밭일에 ,공사장 질통까지 매며 자식들을 키웠다니요”
그덕에 허리가 망가져 삼년 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 줘서 허리 수술을 하고 유모차를 밀고 다녀야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온 정선이 아는 일이지만 마흔아홉 먹은 딸이 중증 장애인이어서 그 딸이 가장 큰 걱정인데 나 죽고 나면 오래비들이 있으니 뭐 살펴주기는 하겠지요”
그나마 슬하에 자식 여섯 중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딸 선미 씨만 빼놓고는 다들 건강하게 잘 자라 주고 손자들도 똑똑하게 잘 자라 손녀들 중 셋은 간호사로 일한다. 손녀들 이야기에 인터뷰 내내 표정이 밝지 않던 그의 얼굴에 잠시 미소가 스친다.
오막살이 흙집이라도 45년간의 행복한 추억이 있는 집을 떠나며 이삿짐을 꾸리는 최순갑 어르신 손에 쥐어진 보상금은 4000만원 남짓. 그나마도 그중 1000만원은 이사 후에 받게 된다. 보상금이 많지 않아 월세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며 끝내 눈물을 흘리는 최순갑 어르신.
“사는게 그렇지요. 이 나이에 더 바랄 것도 없고 몇 년 살지 몰라도 더 아프지나 않고 앞으로 고통스럽지 않게 살게 되겠지 했는데 이렇게 또 힘든 일을 겪게 되네요”
BEST 뉴스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
국도 59호선 10년째 공사판… 남면 주민 불편 가중
정선군 남면을 관통하는 국도 59호선이 사실상 10년째 공사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면 유평리∼낙동리를 잇는 4.3㎞ 구간의 공사가 시공사 기업회생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가운데, 같은 노선 유평리 일원에서는 별도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1개 차로가 통...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정선군, 2026 사북시장 별별야시장 물가안정 캠페인 전개
정선군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하여 관내 전통시장 및 여름 축제장 등에서 상거래 질서 부당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휴가문화 조성 및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바가지요금 근절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북시장 야시장(별별야시장_사북한(寒)밤-별빛여행)개장에 맞... -
빛을 캐던 사람들… 정선 탄광촌의 기억을 만나다
한때 정선의 산은 석탄을 품었고,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빛을 캐냈다. 막장에 들어선 광부들은 머리에 작은 불빛 하나를 밝힌 채 석탄을 캤고, 가족들은 갱도 밖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탄광은 일터를 넘어 수많은 사람의 삶과 애환, 마을 공동체의 기억이 쌓인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