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음동
누리대
관음동(觀音洞)
하동 서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비봉산 구릉 소금강 뒤 계속에 관음사(觀音寺)라는 절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신라시대 승려 의상대사(義相大師)가 창건한 사찰로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 등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규모가 큰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선읍지(旌善邑誌)》에는 “군에서 북으로 1리에 비봉산이 있고, 의상이 머물렀던 관음사가 절벽에 있다.”고 쓰여 있다.
관음사는 정암사와 창건연대가 같다는 설이 있다. 주변 관음대 정상에는 약20평정도 건물 터가 남아있는데, 1887년(고종 24) 3월 부임한 오횡묵(吳宖?) 정선군수의 집무 일기인《정선총쇄록(旌善叢?錄)》에는 “의상대의 흥폐는 아주 옛날에 있었던 일이고 1백길의 절벽에 깎아 세운 듯 하늘과 가지런하며 그 위에는 유지(遺址)가 있는데, 세속에서 절터라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이미 폐사(廢寺)했음을 알 수 있다. 관음사 절터에는 기왓장이 쌓여 있고 정상의 기암절벽에는 의상대 암자가 있던 주춧돌이 있다고 한다. 1917년 2월 4일자 《조선총독부관보(朝鮮總督府官報)》에 “월정사(月精寺)의 말사(末寺)인 관음사(觀音寺)를 폐지(廢址)하다.”라고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사찰로서의 기능은 일제강점기 때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절터가 있는 절벽 아래 암벽에는 ‘무우대(舞雩臺), 자봉동좌려광(紫鳳洞座麗光)’이라고 새겨져 있으며, 아래에는 옛날의 지군(知郡)인 국인(菊人) 조영화(趙永和)라는 이름과 ‘화주일춘(化主一春)’이라고 쓴 제각(題刻)글씨가 남아있었으나 도로 개설을 할 때 사라졌다. ‘자봉동좌려광(紫鳳洞座麗光)’은 일반적으로 ‘석양이 물들면 봉황이 내리는 아름다운 마을’을 뜻한다고 하나 ‘붉다’는 뜻의 ‘자(紫)’를 ‘태양’으로 해석하고, ‘봉(鳳)’을 ‘달’로, ‘동(洞)’은 ‘통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석해 자봉동좌(紫鳳洞座)는 ‘밤낮으로 열심히 수행하여 통하는 자리’ 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관음동에는 1970년대 이전까지 비봉산 산자락 꼭대기까지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많아 24가호가 살았으나 정부의 화전정리사업으로 모두 떠나고 지금은 3가호가 살고 있다.
누리대
정선 읍내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정선 읍내를 거쳐 흐르는 조양강 물길이 크게 굽이돌면서 넓은 땅이 형성된 곳이다. 넓은 땅이 있는 곳이라고 해서 ‘누리대’라고 한다. ‘누리’는 ‘넓은’이라는 뜻인 ‘눌’이 ‘누리’로 변한 말이다. ‘누리대’라는 지명은 조선시대까지 사용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일제가 지명을 한자화하면서 ‘누리’를 ‘세상’을 이르는 말로 보아 ‘세대(世垈)’로 바뀌었다. 1887년 3월 부임한 오횡묵 정선군수의 집무 일기인 ‘조선총쇄록’에는 한글 발음대로 ‘누리대(樓里臺)’로 표기하고 있으나, 1981년 조선총독부가 편찬해 육지측량부에서 발행한 ‘조선지형도(朝鮮地形圖)’에서는 ‘세대(世垈)’로 표기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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