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소득 이후 정선 인구 급반등… 태백은 장성광업소 폐광 뒤 감소세 뚜렷
국내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정선군과 태백시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같은 폐광지역이지만 한 곳은 인구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다른 한 곳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정선군 인구는 3만51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2명(5.34%) 증가한 수치다. 세대수 역시 2만373세대로 1년 새 1270세대 늘었다.
특히 정선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1759명이 순유입되며 9개월 연속 인구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인세대는 1만1256세대로 지난해보다 914세대 증가했고, 경제활동인구(15~64세) 역시 2만244명으로 지난해보다 992명(5.15%) 늘었다. 주민등록 인구에서는 남성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강원랜드 및 용역업체 직원들의 주소 이전과 함께 농어촌 기본소득, 생활복지 확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태백시는 1년새 745명이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026년 6월 말 기준 태백시 주민등록 인구는 3만6811명으로, 10년 전인 2016년 4만7070명과 비교해 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시·군·구 가운데 인구 감소율이 20%를 넘은 곳은 태백시가 유일하다. 세대수는 2만121세대로 1년전에 비해 104세대가 줄었다.
특히 미래세대 감소가 두드러진다. 유아기 인구는 670명으로 2년 전보다 154명(-18.69%) 줄었고, 학령기 인구 역시 3567명으로 2년 새 378명(-9.58%)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보다 902명(-4.01%) 줄었다.
반면 고령층은 빠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1만2421명으로 2년 새 890명(7.72%) 증가했다. 지난해 태백시 출생아 수는 97명에 그쳤지만 사망자는 494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경제 기반 약화도 인구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가 2024년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의 중심축이 사실상 무너졌고, 청년층 유출 역시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태백이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도시 기능 자체가 약화되는 ‘소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는 정선군과 태백시의 인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정선군 역시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선군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1만2956명으로 전체의 36.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자연감소 구조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오랜만에 나타난 인구 반등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용찬 삼척상공회의소 정선지소장은 “정선은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과 관광·교통 인프라 확대 등을 중심으로 다시 사람이 모여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태백은 장성광업소 폐광이후 산업 기반 약화와 청년층 유출이 이어지며 지역 활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희 기자 kwh635@daum.net
BEST 뉴스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
국도 59호선 10년째 공사판… 남면 주민 불편 가중
정선군 남면을 관통하는 국도 59호선이 사실상 10년째 공사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면 유평리∼낙동리를 잇는 4.3㎞ 구간의 공사가 시공사 기업회생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가운데, 같은 노선 유평리 일원에서는 별도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1개 차로가 통...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정선군, 2026 사북시장 별별야시장 물가안정 캠페인 전개
정선군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하여 관내 전통시장 및 여름 축제장 등에서 상거래 질서 부당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휴가문화 조성 및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바가지요금 근절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북시장 야시장(별별야시장_사북한(寒)밤-별빛여행)개장에 맞... -
빛을 캐던 사람들… 정선 탄광촌의 기억을 만나다
한때 정선의 산은 석탄을 품었고,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빛을 캐냈다. 막장에 들어선 광부들은 머리에 작은 불빛 하나를 밝힌 채 석탄을 캤고, 가족들은 갱도 밖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탄광은 일터를 넘어 수많은 사람의 삶과 애환, 마을 공동체의 기억이 쌓인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