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소득 선정 이후 연속 증가… 경제활동인구 2만244명 지난해보다 992명 늘어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정선군 인구는 3만51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2명(5.34%) 증가한 수치다. 세대수도 2만373세대로 1년 새 1270세대 늘었다.
특히 정선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1759명이 순유입되며, 9개월 연속 인구 증가라는 이례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선군 인구는 지난해 10월 343명 증가를 시작으로 11월 848명, 12월 422명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1월 103명, 2월 19명, 3월 52명, 4월 20명, 5월 40명, 6월 15명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숫자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사람들의 생활 변화다.
1인세대는 1만1256세대로 지난해보다 914세대 늘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청년과 중장년, 홀로 살아가는 노년층까지 다시 정선에 주소를 두기 시작한 셈이다.
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만244명으로 지난해보다 992명(5.15%) 증가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에서는 남성 증가폭이 더 컸다. 남성은 1084명(6.23%), 여성은 698명(4.38%) 각각 늘었다.
이는 강원랜드 및 용역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주소 이전이 이어진 데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생활 복지 확대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65세 이상 노령기 인구는 1만2956명으로 전체의 36.88%를 차지했고, 평균연령은 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아기 인구는 522명, 학령기 인구는 2341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6월 기준 출생등록자는 6명, 사망말소자는 28명으로 자연감소 구조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는 오랜만에 찾아온 인구 반등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산이 깊을수록 사람의 온기는 더 늦게 돌아온다.
정선의 골목과 마을에도 이제 조금씩 다시 사람 사는 불빛이 켜지고 있다.
권용찬 삼척상공회의소 정선지소장은 “오랜 시간 인구 감소만 반복되던 폐광지역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발표 이후 9개월 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변화”라며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최승준 군수가 약속한 정선형 기본사회 확대, 청년 정착 지원, 폐광지역 미래산업 육성, 체류형 관광 활성화, 공공의료 강화, KTX 평창~정선~사북선 추진 등이 본격화되면 인구 유입 흐름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정선을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사람이 돌아오는 산골, 아이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희 기자 kwh635@daum.net
BEST 뉴스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
국도 59호선 10년째 공사판… 남면 주민 불편 가중
정선군 남면을 관통하는 국도 59호선이 사실상 10년째 공사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면 유평리∼낙동리를 잇는 4.3㎞ 구간의 공사가 시공사 기업회생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가운데, 같은 노선 유평리 일원에서는 별도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1개 차로가 통...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정선군, 2026 사북시장 별별야시장 물가안정 캠페인 전개
정선군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하여 관내 전통시장 및 여름 축제장 등에서 상거래 질서 부당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휴가문화 조성 및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바가지요금 근절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북시장 야시장(별별야시장_사북한(寒)밤-별빛여행)개장에 맞... -
빛을 캐던 사람들… 정선 탄광촌의 기억을 만나다
한때 정선의 산은 석탄을 품었고,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빛을 캐냈다. 막장에 들어선 광부들은 머리에 작은 불빛 하나를 밝힌 채 석탄을 캤고, 가족들은 갱도 밖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탄광은 일터를 넘어 수많은 사람의 삶과 애환, 마을 공동체의 기억이 쌓인 공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