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특별상영회 겸 시민상영회 출범식 성황리에 열려 -
어제 12월 2일 오후 6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1980사북(감독 박봉남) 특별상영회를 겸하여 시민상영회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한 사북 지역주민과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국회 본회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국회의원 민형배, 박균택, 전진숙, 정진욱, 조인철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추미애 의원,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 등 여러 의원이 찾아 시민상영회의 출범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밖에 EBS 유시춘 이사장, 사북항쟁동지회 이원갑 명예회장, 사북중고등학교 임흥수 교장 등도 참석하여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역에서는 임흥수 사북중고등학교 교장과 유미자 고한읍주민자치회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열린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 ‘늦은 메아리’ 출범식”에서는 공동대표인 한정숙 서울대 명예교수와 유미자 고한읍번영회장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유미자 회장은 “내년 4월 사북항쟁기념일까지 국정 최고책임자의 공식 사과 이행을 목표로, 1980사북 광부의 외침에 화답하는 ‘늦은 메아리’가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늦은 메아리가, 국가폭력으로 유린당한 피해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국정 최고책임자의 귀에 닿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의 공동대표에는 송영훈(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장), 한정숙(서울대 명예교수), 성희직(시인, 정선광산진폐상담소장), 송경동(시인), 이순원(소설가), 정지영(영화감독), 최낙용(한국예술영화관협회장), 천웅(정암사 주지스님), 안승재(지역살리기공추위 위원장), 유미자(고한읍주민자치회장), 전상걸(정선군번영연합회장), 전영록(정선군사회단체협의회장) 등 학계, 문학계, 영화계 종교계, 지역사회 등 각 부문에서 12명의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1980사북의 전국 순회 상영은 시민상영위원회가 제안한 늦은 메아리의 이름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늦은 메아리 운동은 영화 보기, 후원하기, 서명하기 등 세 개의 실천 행동으로 진행된다고 시민상영위원회 측은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황인욱은 정부를 향해서 “지난 45년 동안 흘려들었던 광부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고작 2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말하는 당국자들의 태도가 아쉽다.”면서 “1980년 사북 사건에 대한 편견이 너무나 크게 때문에, 사건에 관해 함부로 단정하기 전에 이 영화를 꼭 먼저 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철규 의원은 사북 고한 지역 주민을 면담하고 사북 사건에 대한 국가 사과 이행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다음 주 중으로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980년 사북 국가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의 공식 사과 이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어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부의장 이학영)는 “석탄산업전환지역”으로의 명칭 변경과 “광부의 날”제정을 골자로 이철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2건의 법률안을 통합 조정하여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30년 간 사용해 왔던 ‘폐광지역’이라는 명칭은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새롭게 ‘석탄산업전환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변경됐고, 매년 6월 29일이 ‘광부의 날’로 제정됐다. 지난해 태백 장성광업소에 이어 올해 도계광업소의 조기 폐광으로 우리나라 석탄산업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상황에서, 석탄산업전환지역으로의 새출발, 광부의 날 제정 등과 맞물려 내년 4월 1980년 사북 사건에 관한 정부 차원의 사과가 이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붙임1] 시민상영위원회 늦은 메아리 출범선언문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 ‘늦은 메아리’ 출범에 부쳐
2025년 10월 29일 영화 ‘1980사북’이 개봉되었습니다. 비상계엄 시기였던 1980년 4월, 계엄군의 총부리가 광주를 겨냥하기 바로 한달 전에, 전두환 신군부가 강원도 사북의 광부와 여성들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우리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건 이후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어떤 고통을 겪어 왔는지,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고, 동시대인의 아픔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을, 우리는 두 시간으로 압축된 사북 광부들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누구든 사북 사건에 관해 함부로 말하기 전에 이 영화를 먼저 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국가는,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의 이야기를 흘려 듣기만 할 뿐, 피해자들에게 손 한 번 내밀어준 적 없고, 사과 한 마디 한 적도 없습니다.
허공으로 흩어진 1980사북 광부들의 외침에, ‘늦은 메아리’일망정 이제라도 화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 수호의 현장인 국회에 모여, 국민의 대표와 주권자들 앞에서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의 출범을 정식으로 알리고 ‘늦은 메아리’ 운동의 본격화를 선언합니다.
‘시민상영위원회’가 제안하는 ‘늦은 메아리’ 운동은, 다같이 관람하고, 다같이 후원하고, 다같이 서명하는 것입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사북을 기억합시다. 좌석 후원으로 다음 관객을 초대합시다. 공동 서명으로 국가 사과를 촉구합시다.
시민상영위원회는 내년 4월 사북항쟁기념일까지 국정 최고책임자의 공식 사과 이행을 목표로, 1980사북 광부의 외침에 화답하는 ‘늦은 메아리’가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지게 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은 메아리>가, 국가폭력으로 유린당한 피해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국정 최고책임자의 귀에 닿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소리를 모아주세요.
늦은 메아리지만 큰 함성으로 화답합시다. “잊지말자 광주! 기억하자 사북!”
2025년 12월 2일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 ‘늦은 메아리’ 공동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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