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선교사를 꿈꾸던 선순(57세)씨는 친구 소개로 펜팔을 시작, 지금의 남편 나동주 (60세)씨와 24살에 결혼, 강원도 강릉시에 신혼살림을 꾸렸다.
남편의 직장이 변변치 못해 몇 년이 지나 정선군 남면 민둥산로에 계신 시부모님의 농사 일손을 돕기 위해 시댁으로 들어왔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런 천국이 있나 싶었는데 얼마 못 가서 그곳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바뀌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그리고 시할머니에, 정선에서 손꼽히는 3만여 평의 대규모 고랭지 배추 농사, 거기에 시아버님은 신당을 모시고 계셨고, 하루가 멀다고 자주 있는 조상님 제사들, 임신을 해, 풀빵이 먹고 싶어도 사먹을 곳이 없는, 그런 감당하기 힘든 환경에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됐고, “이혼을 해 이곳을 떠나게 해달라”고 자주 기도를 하게 되면 그때마다 주님께서는 “이 정도의 시련도 못 견디면서 무슨 선교를 하겠냐?”며 꾸지람하셨답니다.
교회를 못 가게 기둥에 묶이기도 하는 어려운 시집살이를 견디다 보니 시아버지의 노환이 악화되고, 남편이 밤일을 나가게 되자, 밤새 시아버님이 어찌 되실지 몰라 시아버님과 제가 팔을 서로 묶고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답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나도 일어나게 되면 교회를 나가겠다”고 하셨고, 남편에게는 앞으로 며늘아기가 하자는 대로 따라 하라고도 하셨답니다.
그렇게 지금의 남편은 예배를 볼 수 있는 너른 공간의 집도 새로 지어주어, 지금까지 집에서 예배 올리고 있으며, 무언가 보람된 일을 찾던 중, 강원랜드 카지노를 자주 다녔던 단도박 회원 30여 분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8년 간 매주 화요일 점심 대접하는 일을 시작 (한겨울엔 쉼), 지금은 쉬고 있답니다.
주위에서는 그를 선 권사 또는 천사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글 김한경·사진 전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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