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악취 심하고 빗물 스며들면 마을로 오염 번질까 걱정”
신동읍 예미2리 말구치재 정상 부근 밭에 대량의 가축분퇴비가 정화시설 없이 투기돼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비라도 오면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마을로 내려올 것”이라며 신속한 행정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주민 김○○ 씨는 도토리를 주우러 산에 올랐다가 심한 악취를 내는 현장을 목격했다. 현장에는 덤프트럭 100대 분량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축분퇴비가 투기되어 있었으며, 이곳은 카르스트(함몰형) 지형으로 빗물이 고였다가 스며드는 지반이다.
신고를 받은 예미2리 이장(김영호)은 해당 밭의 경작자에게 확인 전화를 했으나, “군에 사전 신고한 사항이니 마을에서는 관여하지 말라”는 답변을 받았다. 김 이장은 “주민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사안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정식으로 군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성터널 직전 말구치재로 향하는 진입로도 대형차량 통행으로 배수로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고, 가축분 투기장소에 근접해서는 차량통행을 용이하기 위해 일부지점 임야 훼손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위치는 우천 시 유문동 마을 방향으로 흐르는 지형으로, 빗물과 함께 퇴비 침출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정선군에 ▲무단 투기 실태 조사 및 행정조치, ▲대량 투기된 퇴비의 긴급 수거 및 원상복구, ▲배수로 및 임야 훼손 구간의 복구, ▲토지 경작권(국유지 또는 군유지) 재검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김영호 이장은 “몇 해 전부터 집중호우 때마다 이 일대 배수로가 막혀 범람하는 일이 반복 돼왔다”며 “행정이 적극 나서야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군 관계자는 “현장 제보를 접수받은 후 사실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필요한 경우 환경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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