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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신문이 만난 사람] “사각지대 없는 복지를 향해”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이형석 관장

  • 지효숙 기자
  • 입력 2025.09.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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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은 우리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탱하는 중요한 울타리다. 

어르신에게는 한 끼 식사와 배움의 기회를, 장애인에게는 직업교육과 여가활동을, 청소년과 주민들에게는 다양한 평생학습과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복지관은 늘 분주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선 더 큰 비전이 담겨 있다.

 

지난 9월 1일 새롭게 부임한 이형석 관장은 복지관의 무게와 책임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었다. “복지관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결국 ‘인간에 대한 연민’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입니다. 복지는 머리로 계산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장은 취임과 함께 복지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폈다. 경로식당, 실버대학, 여가교실, 장애인 주간보호, 야구단과 풋살동호회, 한글교실과 평생학습 등 이미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은 지역 주민에게 소중한 자원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주민주도형 의사결정 구조’를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복지관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역 주민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구조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민이 주인인 복지가 되어야 진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관장은 특히 기후위기와 복지를 연결하는 생태복지 모델에 주목한다. 그는 “환경 문제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의 생활 문제”라고 강조하며, 주민들의 작은 실천이 곧 복지 활동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예컨대 페트병이나 전자폐기물 수거, 의류 재활용 활동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 재원이 된다. 또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미를 길러 쓰는 작은 실천도 환경을 지키고, 그 과정 자체가 지역사회 교육과 참여 활동으로 이어진다.

 

정선군의 지리적 특성도 복지관의 중요한 과제다. 읍면 간 인구 분포가 고르지 않아, 읍 지역에 복지 서비스가 집중되는 반면 면 단위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쉽다. “두세 가정을 방문하는 데도 하루가 다 소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한 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주민조직화입니다. 지역 주민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의 필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는 이미 ‘우리 동네 짜장면 먹는 날’, ‘우리 마을 쏙쏙 드리’ 같은 주민 자치형 프로그램을 시도하며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터뷰 내내 관장이 반복한 단어는 ‘사각지대’였다. 그는 운전할 때의 사각지대에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백미러나 후방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고개를 직접 돌려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도가 아무리 정교해도 주변을 돌아보지 않으면 사각지대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각지대를 함께 찾아내고 알려주는 사람이 바로 주민이고, 복지관이 해야 할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군민들에게 따뜻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얼마 전 전세사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청년이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가 ‘엄마, 2만 원만 보내줄 수 있어요?’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루에 만 원이 넘는 점심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우리지만, 누군가에게는 2만 원이 삶을 좌우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작은 관심,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삶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은 정선군민의 그런 마음을 모아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이 그리는 미래는 결코 거창한 비전이 아니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다. 이형석 관장이 말한 “가슴이 시키는 복지”라는 표현은 바로 그 길을 향한 다짐처럼 들린다.

 

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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