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종합사회복지관 실버대학 개강식 현장
정선군 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9월 4일 오후 2시, 실버대학 개강식을 열고 정선신문사 김한경 주필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이날 강의에는 실버대학 학생 70여 명이 참석해 '행복누리기'를 주제로 한 김한경 시인의 인생철학을 함께 나눴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1992년 농민문학에서 고 박재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2001년에는 '문학세계'가 뽑은 한국문학을 이끌어 온 시인으로 선정됐다. 시집 ‘살아가는 이야기’를 펴냈고, 2014년부터는 정선신문에 칼럼 「차 한 잔의 행복」을 연재하며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이날 강단에 선 그는 시인답게 잔잔하고 따뜻한 어조로, 그러나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겪어온 이만이 전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는 티벳 영적 스승 쇼갈린포체의 말을 빌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인연은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종을 앞둔 이들의 고백을 담은 엘리자베스큐블러의 연구를 인용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는 것은 모아둔 재산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며 함께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본질은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데 있다는 것이다.
강연은 단순한 인용에 머물지 않았다. 김 시인은 자신의 삶의 굴곡을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50대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었던 경험, 아내의 간암 투병과 다섯 해에 걸친 간병 생활은 그가 견뎌낸 고통의 시간이자 지금의 '행복관'을 만들어낸 토대였다. 그가 "닭장이 시끄러운 것은 서열이 없기 때문"이라며 "가정이 행복하려면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내가 먼저 2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전한 대목에서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 중에는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시인 특유의 감성이 담긴 노래로 수강생들의 마음을 울리며 가을의 길목을 열었다. 실버대학 학생들은 "인생 선배로서의 진솔한 이야기와 따뜻한 노래로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한경 시인의 강연은 우리에게 묻는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는 스스로 답한다. "내가 먼저 나를 낮추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 그것이 곧 행복의 길입니다." 평생의 여정을 통해 얻은 이 깨달음은, 실버대학의 가을 개강식에 모인 모두에게 오래도록 마음의 울림으로 남았다.
지효숙 기자
BEST 뉴스
-
40년 공직 마치고 양봉인 변신…벌 300군으로 일군 연 매출 1억원 ‘꿀맛 인생 2막’
“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정성을 쏟은 만큼 달콤한 꿀로 답하고, 제 인생의 두 번째 봄까지 열어줬으니까요.” 정선군청에서 4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한 박명섭(70 사진) 아리벌양봉원 대표. 그는 요즘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꿀맛 인생 2막’을 살... -
북소리 따라 번진 웃음…손풍금에 실어 보낸 스무 해의 축하
북소리가 둥글게 퍼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피어났다. 통기타의 맑은 선율 위로 손풍금의 정겨운 가락이 포개지자 굳어 있던 얼굴에도 하나둘 웃음이 번졌다. 주민들이 매주 한자리에 모여 다듬어온 음악은 이날 무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선물이 됐다. 북평면 남평 강변마을 ... -
새만금 카지노 추진·고객 금융정보 규제에 폐광지역 강력 반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과 강원랜드 이용객의 금융·신원정보 기록을 강화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폐광지역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역살리기공추위(위원장 안승재)는 16일 공추위 사무실에서 집행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 -
국도 59호선 10년째 공사판… 남면 주민 불편 가중
정선군 남면을 관통하는 국도 59호선이 사실상 10년째 공사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면 유평리∼낙동리를 잇는 4.3㎞ 구간의 공사가 시공사 기업회생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가운데, 같은 노선 유평리 일원에서는 별도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까지 1개 차로가 통... -
정선군, 2026 사북시장 별별야시장 물가안정 캠페인 전개
정선군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하여 관내 전통시장 및 여름 축제장 등에서 상거래 질서 부당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휴가문화 조성 및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바가지요금 근절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북시장 야시장(별별야시장_사북한(寒)밤-별빛여행)개장에 맞... -
빛을 캐던 사람들… 정선 탄광촌의 기억을 만나다
한때 정선의 산은 석탄을 품었고,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빛을 캐냈다. 막장에 들어선 광부들은 머리에 작은 불빛 하나를 밝힌 채 석탄을 캤고, 가족들은 갱도 밖에서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탄광은 일터를 넘어 수많은 사람의 삶과 애환, 마을 공동체의 기억이 쌓인 공간...




